미국 경제전문 통신사 블룸버그가 한국을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로 꼽았다.
블룸버그는 ‘2021 혁신지수(Bloomberg Innovation Index)’를 산정한 결과 한국이 1위에 올랐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2위였으며 블룸버그 혁신지수가 발표된 9년 동안 7번 1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 혁신지수는 연구개발(R&D) 비용, 첨단 기술기업들의 집중도, 생산능력 등에 가중치를 두어 국가별로 점수를 매긴다. 한국은 이번에 90.49점(100점 만점)을 받았다. 우리나라와 2위인 싱가포르, 7위인 이스라엘을 제외한 10위권에는 유럽 국가들이 포진했다.
블룸버그는 우리나라가 1위를 차지한 이유를 R&D 및 제조업의 강세, 특허 관련 활동 증가라고 발표했다. 이경묵 서울대학교 교수는 “한국에서는 미래를 위해서 R&D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고하다”며 “한국은 기술력을 갖춘 일본과 인건비 경쟁력을 갖춘 중국에 샌드위치처럼 끼어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가 2위, 일본이 12위에 올랐다. 싱가포르는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자금 투입, 제조업 경쟁력, 세계 순위가 높은 대학들의 존재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양대 경제강국인 미국은 11위, 중국은 16위로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미국의 경우 대학들의 명성에 비해 고등교육의 질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인 유입 제한 정책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인 유학생 수가 줄어든 점이 고등교육 수준의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은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인근 국가들에 비해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점이 순위에 영향을 주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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