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위 20% 주택 평균 가격 10억원 넘었다

입력 2021-02-03 17:11   수정 2021-02-04 02:33

전국 상위 20% 평균 주택가격이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상위 20% 주택 평균가격과 하위 20% 간 차이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3일 KB부동산이 조사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5분위(상위 20%) 주택가격은 평균 10억2761만원으로 전월 평균 9억9978만원 대비 한 달 만에 2784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은 주택가격별 분포도를 파악하기 위해 2008년 12월부터 전국 주택가격을 1분위(하위 20%)~5분위(상위 20%)로 구분해 평균 가격을 조사하고 있다.

상위 20% 평균 주택값은 갈수록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2017년 2월 평균 6억23만원으로 6억원 선을 넘긴 뒤 2018년 9월(7억2266만원) 7억원을 돌파했다. 1억원 오르는 데 1년7개월이 걸렸다.

그후 1년5개월 만인 지난해 2월(8억1205만원) 8억원을 넘긴 후 6개월 만인 지난해 8월(9억2289만원) 9억원을 넘어섰다. 10억원을 돌파하는 데는 불과 5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상위 20% 평균 주택가격과 하위 20% 간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주택가격 상위 20%의 평균을 하위 20% 평균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클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뜻이다. 지난달 전국 주택 5분위 배율은 8.7로 전월(8.5) 대비 확대됐다.

저가 주택보다 고가 주택이 오르는 속도가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주택 하위 20% 평균 가격은 1억1866만원으로 1년 전(1억1216만원)과 비교해 650만원(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상위 20% 집값 평균은 7억9915만원에서 10억2761만원으로 2억2847만원(28.6%) 올랐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지방 중소도시 집값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큰 변동이 없었지만 서울 등 수도권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차이가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높은 서울의 지난달 상위 20% 주택 평균가격은 20억6089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월 평균 18억2547만원과 비교해 2억3543만원(12.9%) 올랐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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