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한국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점을 내년 2분기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3분기보다 빠르지만 미국 경제의 정상화 시점으로 본 올해 2분기보다는 1년 정도 늦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안드레 안도니안 신임 맥킨지한국사무소 대표(사진)는 지난 1일 서울 을지로 맥킨지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이러스 변이, 백신 접종 지연 등의 변수에 따라 각국의 경기 회복 시점이 1년 정도 차이 날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각국 정부의 코로나19 정책 대응 및 보건당국의 통제 상황에 대한 맥킨지의 판단, 글로벌 기업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더라도 ‘U자형’의 급격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안도니안 대표는 “세계적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급격하게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은 아닐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 임원 중 34%가 ‘낮은 수준의 세계 경제 회복세’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의 ‘공공일자리 100만 개’ 창출 목표에 대해선 “일자리의 양보다 질을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과거 신규 취업자 수를 확인했을 때 100만 개 일자리는 굉장히 높은 목표”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가 민간 부문과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단순히 취업자 수만 늘리고 생산성은 그대로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디지털 시대를 맞아 사이버 보안, 데이터 분석과 같은 분야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과 관련해선 “한국 기업에 제약이 아니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산운용사들의 전체 투자 자산에서 ESG 관련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21%에서 2018년 33%로 증가했다”며 “ESG에 대한 관심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SG 경영에 적극적인 한국 기업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을 꼽으며 “더 많은 ESG 경영 활동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6년부터 5년간 맥킨지일본사무소 대표를 맡았으며 지난달 2일 한국 대표로 부임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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