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KB국민은행이 임금피크 전환·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퇴직으로 직원 800명이 은행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에서 지난달 30일부로 총 800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했다.
이는 지난해 임금피크제 희망퇴직(462명) 규모의 1.7배 수준이다. 2019년(613명), 2018년(407명)과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규모다.
올해 희망퇴직은 지난해보다 대상 인원과 범위가 확대되면서 퇴직 인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희망퇴직 대상자는 1965생부터 1973년생까지로 지난해 1964~1967년생을 대상으로 했던 것보다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희망퇴직자에게는 23∼25개월치 급여와 함께 학자금(학기당 350만원·최대 8학기) 또는 재취업지원금(최대 3400만원)을 지급했다. 또 건강검진 지원(본인과 배우자), 퇴직 1년 이후 재고용(계약직) 기회 부여 등의 혜택도 제공했다.
앞서 작년 12월과 1월에 희망퇴직을 마무리한 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4개 시중은행에서는 약 1700명이 은행을 그만뒀다.
주요 은행들이 최대 3년치 임금에 학자금, 전직지원금 등 후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퇴직을 선택한 인원이 예년보다 대체로 늘었다.
주요 시중은행 모두 특별퇴직을 정례화하고 매년 12월에서 이듬해 1월에 직원들을 내보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 확대로 은행에 필요한 인원은 줄어들면서 은행들은 해마다 더 좋은 퇴직 조건을 걸거나 대상 연령을 넓히는 방법으로 특별퇴직을 진행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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