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 한 달 만에…외교당국, 한국케미호 첫 승선 면담

입력 2021-02-04 11:43   수정 2021-02-0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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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지 한달만에 처음으로 한국 영사가 선박에 승선해 선원들을 면담했다. 선원들의 영사접견은 이란이 선장을 제외한 선원들을 석방하기로 결정한지 하루만에 이뤄졌다.

외교부는 지난 3일 주이란대사관 현장지원팀이 이란 라자이항에 정박하고 있는 한국케미호에 승선해 석방이 결정된 선원들을 면담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이후 한국 영사가 선박에 올라 전체 선원을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이란대사관 현장지원팀은 선원들의 하선 의사를 문의했다. 한달 간 선박에 억류돼있던 선원들의 선상 생활 여건 확인과 선박 상황 점검도 같이 이뤄졌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한국케미호 선장과 통화하고 이번에 석방되지 못한 선장과 선박의 조기 억류 해제를 위해 정부가 모든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는 뜻을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선장은 한국인 5명을 포함한 선원 20명 모두 건강하다면서 그동안의 정부 노력과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선장과 선박 석방에도 계속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이란 정부는 국내의 자국 자금 동결 해제 논의가 진전을 보이자 지난 2일 선장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을 석방한다고 발표했다. 이란 정부는 그동안 선박 억류는 동결자금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어왔다. 외교부는 선원들의 하선과 귀국에 대해 선사 측과 협의 중이며 조속한 시일 내 선장과 선박도 억류가 해제되도록 이란 측과 계속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변수도 아직 남아있다. 해당 선사는 선박 관리를 위해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얀마 쿠데타 상황도 변수다. 현재 한국케미호에는 11명의 미얀마 국적 선원들이 탑승하고 있다. 미얀마를 오가는 항공편들이 끊긴 상황에서 이들이 귀국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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