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사 "분류인력 총 6000명 투입"에…대리점은 "합의 무효" 왜?

입력 2021-02-04 11:48   수정 2021-02-04 11:49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택배 3사가 4일 택배기사 과로 방지를 위해 택배노조와 약속한 총 6000명의 택배 분류인력 투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별 투입 인력은 CJ대한통운 4000명,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 각 1000명씩이다.
택배사-대리점, 분류인력 비용 분담 두고 갈등
앞서 택배노조는 이들 3사와 분류인력 투입 완료 시한을 이날로 정하고 지난달 29일 파업을 철회했다. 당시 택배 노사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한 실제 투입 현황 확인·조사, 5월까지 택배가격 논의 마무리 등에 합의했다.

CJ대한통운은 이달 기업 고객 500여 곳의 택배 운임을 100~600원 인상했다. CJ대한통운은 일부 지사의 고객사에 한정된 것으로, 본사 차원의 전반적인 택배 단가 인상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적자 고객사의 운임을 정상화하는 것은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절차"라며 "전체 고객사 8만여 곳을 대상으로 한 단가 인상 계획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로젠 포함 택배 4사 대리점연합회는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 노사 합의의 무효를 주장했다.

이 단체는 "대리점연합회를 배제한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며 "합의 무효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17일로 예정된 사회적 합의기구 2차 회의에 불참하고 집화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분류인력 비용 분담을 두고 택배사와 대리점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서다. 택배 4사 대리점은 모두 4220여개다. 이중 2180여곳이 대리점연합회에 소속돼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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