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정의당 보궐후보들 "출마는 염치없는 짓"…민주당에 쏠리는 눈길

입력 2021-02-04 15:06   수정 2021-02-04 15:07


정의당이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오는 4월 보궐선거에 무공천 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보궐을 준비하던 정의당 인사들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성추문으로 보궐이 진행되는 가운데 정의당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취지다.

강은미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준비하던 권수정 서울시의원,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준비하던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보궐 무공천 방침'을 밝혔다.
서울·부산 보궐 준비하던 후보들 불출마
강은미 위원장은 "후보를 내지 않는 것에 대해 많은 논의와 고민이 있었다"며 "기득권 정당의 몰염치하고 무책임한 구태정치를 극복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진보정당인 정의당에 있고, 아울러 이번 사건의 당적 책임에 비추어 볼 때 보다 근본적인 방식으로 국민께 속죄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결정은 고통스럽고 뼈아픈 것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의당은 무공천을 통해 정치적인 책임을 다하기로 결정했다. 국민들께 약속드린 대로 성찰과 쇄신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수정 시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인한 시장 궐위로 인해 시작됐다"며 "저와 정의당은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이 국민과의 약속대로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책임지고 출마하면 안 된다 지속적 주장"
그는 "그러던 중 정의당 대표에 의한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 정의당은 즉각 당대표의 직위해제와 제명을 결정하여 피해자의 존엄과 생존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그리고 그 책임의 연장에서 어제 보궐선거 후보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영진 위원장은 "부산 정의당은 보궐선거가 민주당 소속 전 시장의 성 비위 때문에 벌어진 일이고, 민주당은 책임을 지고 출마하면 안 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며 "그런 상황에서 정의당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터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 사건으로 정의당은 출마할 명분도 자격도 잃었다. 민주당을 그렇게 비판해놓고 출마하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라며 "당원들을 더 부끄럽게 할 수 없다. 어제 당의 전국위원회 결정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부산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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