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은 4일 17.10% 오른 2만26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 4거래일 만에 37% 오른 것이다. 먼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코로나19로 급락했던 국제 유가는 경기회복 기대와 산유국의 감산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1.7% 오른 배럴당 55.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1월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핵심 캐시카우는 미얀마 가스전이다. 이곳에서 생산한 가스를 중국과 미얀마에 판매해 연간 30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다. 유가가 오르면 수익도 더 커지는 구조다.
여기다 더해 전기차 시대의 숨은 수혜주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100% 자회사인 포스코SPS는 지난 46년간 구동모터의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어를 만들었다. 2009년부터 현대차·기아에 모터코어를 공급했다.
최근 더 주목받기 시작한 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달 28일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를 ‘글로벌 톱 구동모터 부품사’ 도약의 해로 삼고 2025년까지 구동모터 400만 대에 부품을 공급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현지화를 위해 유럽, 미국 등에 생산법인 설립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상사에서 전기차 부품 기업으로 변신하면서 주가도 빠르게 전기차 부품 기업들과 키 맞추기에 들어갔다. 올해 나온 증권사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수치인 2만1000원도 넘어섰다. 전일(3일)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1.4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8배 수준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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