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게임스톱' 운동 효과?…셀트리온 공매도 잔액 줄었다

입력 2021-02-04 17:20   수정 2021-02-05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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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액이 빠르게 줄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반(反)공매도 운동에 나서며 이들 종목을 주요 매수 대상으로 지목한 게 헤지펀드의 공매도 포지션 청산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 공매도 잔액은 지난달 27일 2조1464억원에서 이달 1일 1조8267억원으로 줄었다. 시가총액에서 공매도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 기간 4.8%에서 3.7%로 감소했다. 셀트리온 공매도 잔액 비중이 3%대로 내려온 건 거래소가 공매도 현황을 공시하기 시작한 2016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액도 많이 줄었다. 이 종목 공매도 잔액은 지난달 27일 3138억원에서 이달 1일 2679억원으로 감소했다. 시총에서 공매도 잔액이 차지한 비중 역시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5.2%로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를 각각 5150억원, 637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증권업계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서도 반공매도 운동이 펼쳐질 것을 우려해 기존의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이들 두 종목을 순매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잔액 감소 흐름이 이들 종목의 추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공매도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의 정의정 대표는 “공매도 청산 흐름이 계속될지 지금으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지속된다면 추가적인 쇼트 커버링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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