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온라인상에서 해커로 활동했었어요. 시스템 구조를 알고 있어 공격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어요. 그러다 2003년 1월 학교 기숙사 인터넷이 안 되는 거예요. 당시 이슈였던 1.25 인터넷 대란이 발생한 거였죠. 사이버 보안 위협 자체가 갈수록 심해지는 걸 느낀 날이었죠. 그러다 문득, 제가 가진 보안 지식으로 해킹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일이 계기가 돼 창업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다양한 바이러스 중 악성코드를 방지하기 위해 전문성을 키웠다. 특히 세인트시큐리티가 개발한 ‘malwares.com'은 전세계의 악성코드를 수집·분석·공유해 조기에 보안 위협을 탐지·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세계적으로 일일 평균 200만~250만 개의 악성코드를 수집해 인공지능 엔진으로 악성코드 여부를 분석한다. 김 대표는 2015년 이 시스템을 운영해 현재 30억 개의 악성코드를 빅데이터화 했다. 현재 우리가 접하는 인프라의 대부분은 IT기반으로 구축돼 있다. 특히 모바일의 경우에는 잠시라도 떼어 놓을 수 없는 상황까지 왔고, 코로나19 시대가 도래하면서 IT인프라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IT인프라가 중요해지면서 이를 위협하는 악성코드는 더욱 복잡해지고 고도화되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 분석이다.
김 대표는 “하루에도 수백 만 건의 사이버 보안 위협이 발생하는데, 사람이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가 사실”이라면서 “저희가 개발한 ‘malwares.com’은 일종의 악성코드 포털 사이트와 같다. 전세계의 악성코드를 수집·분석해 글로벌 시장에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가 잘 한 것 중 하나가 ‘malwares.com’ 오픈 당시 무료서비스로 했다는 점이다. 보통 사이버 보안 업체는 자사의 기술력을 감추는데 김 대표는 오히려 오픈시켰다. 그래서 전세계 더 많은 이들이 세인트시큐리티 사이트를 찾는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malwares.com’의 선순환 구조를 시스템화 하고, 기존 클라이언트였던 공공기관 및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악성 코드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가 스마트폰을 비롯해 PC, 태블릿 등 일상생활에서 IT기기를 많이 쓰고 있는 반면에 사이버 보안 인식은 아직 뒤쳐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 IT기술이 발전할수록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은 지금보다 더 높아져야만 합니다. 국내 사이버 보안 기술은 세계적으로 뒤지지 않을 정도로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글로벌 진출은 못하고 있죠. 저희는 악성코드를 미리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술을 점차 고도화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설립연도 2003년 5월
주요사업 악성코드 수집·분석·정보 제공 서비스, 네트워크 보안 제품 및 악성코드 방지 솔루션 개발
성과 국무총리표창(2016년), 케이사인 투자 유치(62.5억원), MNX 출시 및 CC인증획득(EAL2) 등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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