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야당 주장에 대해 "대통령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받아쳤다.
"외교활동, 멋대로 해석 말라…日 두둔 주장에 경악"
정세균 총리는 4일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어느 정상과 통화를 하든 외교활동을 함에 있어서 국가적인 이익을 앞세워서 하는 것이다. 어떻게 매사를 그렇게 해석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먼저 통화하고 나서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 정상이 어느 나라 정상과 통화하는데 눈치를 볼 일은 없다"고 대응했다.
아울러 정세균 총리는 "전통적으로 대한민국은 미국과 정상뿐만 아니라 외교, 국방 등 전체적으로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동맹국으로서 같이 협의도 하고 합의도 이루면서 함께해 나가는, 전통적인 우호 관계 차원을 넘어서는 그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런 관계는 잘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지만 일방적인 것이 돼서는 안 되고 호혜적인 것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굴종 외교를 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 취해야 할 마땅한 태도를 취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여러 가지 협력해야 할 현안 문제는 과거사와 별개로 투트랙 전략으로 협력 관계를 복원하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정세균 총리는 "반일 감정을 국내 정치용으로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본이 우리에게 잘못한 것은 거론하지 않고 두둔하는 말만 하는 것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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