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에 대안으로 떠오른 무착륙 해외 관광비행을 놓고 항공사 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달 대한항공의 참전을 앞두고 아시아나항공이 운영 중인 관광비행 상품을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여객 수요 추락 속 항공사 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하늘 위의 특급호텔' A380 관광비행, 마일리지로 간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하늘 위의 특급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인 A380을 활용한 관광비행 'A380 당일치기 해외여행'을 자사 마일리지로 구입할 수 있게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3·14·21·28일에 운항하는 A380 일본상공 무착륙 비행 상품의 마일리지 판매를 이날부터 시작했다. 해당 상품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부산, 일본 후쿠오카, 제주 상공을 비행한 후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비즈니스 스마티움은 5만마일, 이코노미의 경우 2월 운항편에 한해 정상 운임 대비 50% 할인된 1만5000마일을 공제해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예약과 발권은 아시아나항공 예약센터에서만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로 국제선 비행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조치해 보다 많은 고객들이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지난해 10월 'A380 한반도 일주비행', 12월 'A380 당일치기 해외여행'상품을 출시해 국내선 7회, 국제선 2회 비행을 운영한 바 있다. 2월 운항 일정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기내식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좌석은 전체 495석 중 298석만 운영하고, 뒷열 3열은 방역을 위한 격리공간으로 활용한다.
대한항공도 등판…관광비행 경쟁 '가열'
이달부터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놓고 전 국적 항공사가 경쟁에 돌입하게 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마일리지 결제를 활용해 자사 상품의 경쟁력을 확충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가 관광비행 허가를 내린 후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다양한 관광비행 상품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현재 관광비행 상품을 운영 중인 항공사들은 대부분 마일리지로 결제를 하지 못했다.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은 마일리지제도를 운영하고 있지 않았고, 그동안 제주항공은 마일리지로는 항공권을 구입할 수 없었다.
한편, 업계 1위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은 오는 27일 첫 국제선 관광비행을 운항할 계획이다. 일본 상공을 비행하고 돌아오는 일정으로 그동안 한 발 비켜나 있던 대한항공도 관광비행 '대세'에 편승하게 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국토부가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관광비행 허가를 낸지 두달 만이다.
2월 한달간인 국제 관광비행 3차 운항기간에는 총 23편의 항공편이 국토부 허가를 획득했다. 이는 앞서 1차 운항 기간(총 16편), 2차 운항 기간(총 12편) 당시보다 편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다. 1월 관광비행 탑승객 수는 1212명으로 12월(1520명)보다 줄었으나 평균 탑승률은 75.2%로 12월(49%)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해외여행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만큼 LCC를 중심으로 항공사들이 관광비행 수요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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