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밥 주요 브랜드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콜라, 두부, 통조림 등 가공식품 가격 인상 대열이 연일 확산하는 분위기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즉석밥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은 오는 25일부로 '햇반' 가격을 6~7%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2019년 2월 이후 2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다른 식품업체도 즉석밥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오뚜기는 다음달 '오뚜기밥' 가격을 7~9%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해 9월 가격을 8% 올린 데 이어 약 5개월 만이다. 원료인 쌀 가격 상승에 따라 가격 재인상에 나선 것이다.
앞서 동원F&B는 지난달 '쎈쿡' 7종 가격을 1350원에서 1500원으로 11% 올렸다.
즉석밥 뿐 아니라 두부, 통조림 등 밥상에 올라가는 가공식품들이 연일 인상 수순을 밟고 있다.
두부시장 1위인 풀무원은 지난달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각각 10~14%, 10% 안팎 인상했다. 2019년 2월 두부 가격을 인상한 후 2년 만이다. 샘표식품은 지난달 통조림 제품 12종 가격을 평균 35% 올렸고,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4종은 평균 42% 올렸다. 앞서 동원F&B 역시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가격을 각각 13%, 16%씩 인상한 바 있다.
음료업계에서도 가격 인상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레쓰비, 핫식스 등 일부 음료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상했다. 가격 인상은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가격 조정 배경으로 유통환경 변화와 인건비 등 비용 상승 부담을 꼽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그동안 원가 개선과 비용 효율성 제고 통해 가격 조정을 억제했지만 부득이하게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인상 품목과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앞서 코카콜라음료가 지난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캔·페트 가격을 100원씩 인상한 데 이어 펩시콜라도 몸값이 오른 것이다. 또 다른 음료의 경우 해태htb가 갈아만든배(1.5L) 가격을 3900원에서 4300원으로, 평창수(2L) 가격을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했다.
이미 신선식품 가격은 지난해 여름 장마·태풍과 한파 등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여기에 가공식품까지 몸값이 올라 밥상 물가가 뛰어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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