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박스권 횡보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로 3100선을 회복했다. 설 명절을 앞둔 국내 증시는 이번 주 미국 추가 부양책에 따른 경기 개선 기대와 차익 실현 욕구가 겹치면서 등락이 예상된다. 변동성 큰 흐름이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투자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44.42포인트(4.85%) 상승한 3120.63에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38.69포인트(4.16%) 오른 967.42를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지난주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에서 각각 1조2625억원, 488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조6189억원을 팔아치우며 차익을 실현했다.
미국 증시는 추가 부양책의 상원 통과에 양호한 고용 관련 지표가 더해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3.9% 올랐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4.7%, 6% 뛰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번 주(8~10일) 코스피지수는 3150선을 중심으로 움직임 전망이다. 화이자와 모더나를 제외한 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양호한 임상 결과가 나오면서,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를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미국 경기 부양책은 증시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이 상원을 통과하면서 증시를 이끌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하원이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 법안의 처리를 의결했고 상원도 통과했다"며 "부양책 통과가 예상외로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내 증시는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중국의 유동성 회수 움직임은 국내 증시에 악재다. 중국 중앙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유동성 회수에 나서고 있다. 중국이 유동성을 회수해 중국 상하이 은행 간 금리(SHIBOR·시보금리)가 올라가면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할 수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유동성 회수 조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되지만 상승 추세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계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며 "유동성의 힘은 여전히 크지만 중국의 움직임에 따라 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동안 국내 증시를 이끈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 대형주의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기대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