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달라는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외부와 단절된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이 게시물은 등록 하루 만인 6일 432명의 청원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알츠하이머와 당뇨를 앓는 윤정희가 프랑스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기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정희는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홀로 투병중에 있다"며 "근처에 딸이 살지만 본인 생활이 바빠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 배우자와 딸에게 방치된 채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딸에게 형제들이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수차례 요청했지만 감옥 죄수 면회하듯 횟수와 시간을 정해줬다"며 전화는 한 달에 한 번, 방문은 3개월에 한 번만 허락됐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윤정희는 혼자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같은 생활을 한다"며 "우편물을 보내도 반송된다. 인간의 기본권은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필요한 약을 제때에 복용하지 못하면 치명적인 사태가 올 수 있어 염려된다. 스스로 당뇨약 등을 제대로 복용하는지, 누가 도와주는지 딸에게 물어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정희의 배우자에 대해서는 "그는 자기 아내를 안 본지 2년이 됐다. 모친의 장례로 잠시 한국에 머물던 윤정희의 간병치료를 형제들에게 떠맡기더니 2019년 4월 갑자기 딸을 데리고 나타나 납치하다시피 (프랑스로) 끌고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장모상, 그리고 할머니 장례식에는 오지도 않던 배우자와 딸은 서울에 나타나 언론에 자청해 인터뷰를 했다. 윤정희를 죽음을 앞둔 사람, 의식불명 또는 노망 상태인 것처럼 알렸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윤정희의 배우자는 윤정희가 오랜기간 살았던 파리 외곽의 방센느에 있는 집에 홀로 거주하고 있다.
청원인은 "배우자는 윤정희가 간병을 잘 받고 있는 것 처럼 말하지만, 그렇다면 여기에 호소할 이유도 없다"며 윤정희가 현 상황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간병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청원은 내달 7일 마감된다.
윤정희는 1960~1970년대 활약했던 국내 정상급 배우로 현재 프랑스에 살고 있다. 윤정희에 대한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과 블로그 등을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실제로 그렇게 방치되고 있으면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과 "친인척이나 지인간 갈등에 따른 일방적 음해일 지 모르니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다음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전문
외부와 단절된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 주세요.
지금 ***는 남편 ***(*****, 경칭생략)와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중에 있습니다.
수십년을 살아온 파리 외곽 지역 방센느에 있는 본인 집에는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가 기거하고 있어서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가 따로 떨어져 있는 집에는 생면부지의 한 프랑스인이 세입자로 들어와 있는데, 이 프랑스인은 본인의 풀타임 직업이 있어 아침에 출근합니다. 낮에 알츠하이머 환자인 *** 스스로가 당뇨약 등 처방약을 제대로 복용하고는 있는지, 아니면 누가 도와주는지 딸에게 물어도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필요한 약을 제때에 복용하지 못할 경우, 특히 당뇨약의 경우 치명적인 사태가 올 수도 있어서 심히 염려가 됩니다.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서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합니다. 직계 가족인 배우자와 딸로 부터 방치된채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힘든 투병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는 혼자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같은 생활을 합니다.
간병인도 따로 없고, 프랑스 정부 보조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사람이 일주일에 세번 와서 청소를 해주고 갑니다.
형제들과의 소통은 아주 어렵고 외부와 단절이 된채 거의 독방 감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딸에게 형제들이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수차례 요청하였으나 감옥의 죄수를 면회하듯이 횟수와 시간을 정해주었습니다.
전화는 한달에 한번 30분 동안 할 수 있고, 방문은 3개월에 한번씩 두시간 할 수가 있답니다.
그 것도 전화통화는 2주 전에 약속해야 하고, 방문 약속은 한달 전에 해야 합니다.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되고 있고 인간의 기본권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자유로운 전화통화도 할 수가 없고 우편물을 보내도 반송됩니다.
작년(2020년) 7월 말에 프랑스에 있는 여동생이 언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차로 6시간 이상 거리를 운전해서
갔지만 딸은 모친인 ***를 방치하고 본인 가족들끼리 3주 바캉스를 떠나서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딸과 배우자가 기본적인 간병 치료라도 해주면 좋겠지만, 배우자인 ***는 자기 아내를 안본지가 2년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형제들이 여기저기 호소를 했지만, 현재 활동하는 *** 말에 기울고 ***에 관해서는 별 반응이 없습니다.
***는 자기는 더이상 못하겠다면서 형제들한테 ***의 간병치료를 떠맡겼습니다.
2019년 1월에 *** 모친이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 후로 ***는 여의도에 남아서, 당뇨, 알츠하이머 통원, 입원 치료를 잘 받고 있었습니다. 담당교수도 경과가 많이 좋아졌다고 했습니다.
그때 ***는 서울에 있으면서도 아내와의 대면을 피해 호텔에 2달을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19년 4월 말에 갑자기 딸을 데리고 여의도에 나타나서 아침에 자고 있는 ***를 강제로 깨워서 납치하다시피 끌고 갔습니다.
본인의 장모상 그리고 영유아기를 키워준 할머니 장례식에는 오지도 않던 ***와 딸은 몇달 후에 다시
서울에 나타나 언론에 자청해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감추어도 모자랄 배우자의 치매를 마치 죽음을 앞둔 사람, 의식 불명 또는 노망상태인 것 처럼 알립니다.
그러면서 마치 ***가 간병을 잘 받고 평온하게 지내고 있는것 처럼 말하지만, 그렇다면 제가 여기에 호소할 이유도 없겠습니다.
파리에서 오랫동안 거주했지만 한국 영화에 대한 애착은 끊임이 없고, 한국을 사랑하며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는 노후를 한국땅에서 보내길 원한다고 항상 얘기했습니다.
치매 환자는 익숙한 환경에서 지내야 하고 옆에서 항상 돌봐줘야 한다고 치매 전문의사들은 말합니다.
프랑스로 강제 이주되기 전에는 ***는 단기 기억만 없었지, 밝고 명랑하며 농담도 잘했습니다.
그러던 ***는 프랑스에 끌려가서는 대퇴부 골절로 입원도 하고 얼굴은 20년도 더 늙어 보였습니다.
***가 직계 가족으로부터 방치되고 기본적인 인권조차 박탈된 현 상황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제대로 된 간병과 치료를 받으며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게 청원자의 간절한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의 형제 자매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서 ***의 제대로된 간병, 치료를 애원을 하고 대화를 요청했지만 전혀 응답이 없고 근거없는 형제들 모함만 주위에 퍼트리니 마지막 수단으로 청원을 합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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