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생산, 반도체 업계에도 잭팟"

입력 2021-02-07 17:19   수정 2021-02-08 01:09

애플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애플카’라 불리는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자동차시장 진입은 반도체 관련 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CNBC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애플카 뉴스로 애플 주식뿐 아니라 반도체 관련주도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2.58% 오른 137.39달러를 기록했다. 페트릭 호 스티펠 애널리스트는 “애플카는 자동차의 반도체 의존도를 더욱 높일 것이며, 미래의 반도체 수요 확장을 촉진할 또 다른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시장은 PC 중심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했고 이제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에 이어 자동차 등 더 많은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반도체업계는 이런 잠재적 수요에 맞춰 대규모 투자 사이클을 시작했고, 장비업계도 그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 애널리스트는 애플카가 늘어나고 있는 반도체 장비 수요를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스티펠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KLA(KLAC), 램리서치(LRCX) 등 주요 장비 업체의 수혜를 예상했다. 또 부품업계에서는 MKS인스트루먼트(MKSI), 재료업체 중에선 엔테그리스(ENGT)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애플은 전기차 투자로 10조달러 규모의 초대형 글로벌 자동차 및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케티 허버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이 5000억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 분야 진출은 애플의 매출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자동차시장에서 2% 점유율만 확보하면 아이폰 사업과 맞먹는 규모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댄 아이브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애플카가 ‘전기차 황금기’를 맞아 애플 주가에 주당 30달러 이상의 가치를 더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애플의 목표주가로 175달러를 제시했다. 에버코어ISI는 애플이 수직 통합을 통해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와 차별화한 차량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에버코어가 제시한 애플의 목표주가는 163달러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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