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는 지난 3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소비가 10년 내에 두 배로 불어나 12조7000억달러(약 1경4166조8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개인의 가처분소득도 6000달러에서 1만2000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교육과 헬스케어, 스마트가전, 전기자동차 분야 등에서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들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를 장려하는 정부의 정책과 고령화하는 인구가 내수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2020년 기준으로 30%에 그치는 전자상거래 침투율이 2030년에는 4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쇼핑 판매량이 매년 12%씩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알리바바(BABA), 징둥닷컴(JD), 핀둬둬(PDD) 등을 추천했다. 또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 비디오 스트리밍 기업인 비리비리(BILI)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기존에 확보한 젊은 이용자에 더해 다양한 나이대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의 미래 핵심 소비층은 젊은 세대가 아니다. 1997~2012년 태어난 Z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은 소비를 하고 있지만 인구 수가 적기 때문이다. 10년 뒤 중국에선 55세 이상 인구가 1억2390만 명으로 늘어나며 젊은 세대 중심인 지금의 소비 구조가 변화할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전망했다. 퇴직자와 그 자녀들로 구성된 가족 단위 고객이 주요 소비층이 된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헬스케어 소비가 10년 후 지금의 두 배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핑안보험(2318.HK), PICC(2328.HK), 중안보험(6060.HK)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중국의 헬스케어 시스템은 문제를 안고 있다. 모두가 고르게 병원 시설을 이용할 수 없고, 노후화한 시스템 때문에 약을 처방받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모건스탠리는 알리바바의 알리건강(0241.HK)이나 핑안 굿닥터 등 온라인 진단과 이커머스 플랫폼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정부 정책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모건스탠리는 2030년 중국의 교육시장도 두 배로 성장해 2조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방과 후 교육을 제공하는 TAL에듀케이션그룹(TAL)과 뉴오리엔탈 에듀케이션(EDU), 직업교육 시설을 운영하는 중국둥팡교육홀딩스(0667.HK)를 추천했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방과 후 사교육은 연 11%씩, 직업교육은 연 1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중국 가전회사인 하이얼스마트홈(600690.SS), 에어컨으로 알려진 그리전기(000651.SZ)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중국이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가전시장의 성장 속도는 느려지고 있다. 가전 매출 규모는 2030년까지 연 5%씩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모건스탠리는 인터넷과 연결되는 ‘스마트 가전’ 등으로 신성장 기회를 포착한 기업은 시장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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