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주 직원들에게 성과급률을 공지했다.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성과급은 ‘기본급의 640%’로 결정됐다. 연봉의 32% 수준이다. 사명을 ‘LG이노텍’으로 교체한 2000년 이후 최고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5세대(5G) 반도체 기판이 주력인 기판소재사업부의 성과급은 부서별로 기본급의 610~640%로 공지됐다. 차량용 전자장비를 생산하는 전장사업부는 지난해 적자에 머물렀지만 기본급의 356%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받게 됐다. CEO 직속 사업담당 조직인 전자부품과 LED(발광다이오드)는 성과급률이 각각 기본급의 405%, 356%로 정해졌다.
지난해 성과급률은 최대 ‘기본급의 417%’였다. 직원들 사이에선 “예상보다 성과급이 높게 책정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9조5418억원, 영업이익 6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6%, 42.9% 늘었다.
시장에선 ‘아이폰 납품’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이노텍은 아이폰12용 카메라와 비행시간측정(ToF) 모듈 등을 공급했다. 이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작년 4분기 매출은 3조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전 분기 대비 110% 증가했다.
2018년 12월 정 사장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사업구조 개편’이 실적 증가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LG이노텍은 2019년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사업에서 철수했고 지난해 10월엔 차량용 LED 조명 모듈을 제외한 LED 사업을 접었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를 낸 곳엔 확실하게 보상한다’는 게 정 사장의 경영 방침”이라며 “적자를 기록한 전장사업부에도 350% 넘는 성과급을 지급한 건 성장 가능성을 감안한 격려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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