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단국대 교수(사진)가 과거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의 아내가 썼던 탄원서 기사를 공유하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씨를 비판했다.
서민 교수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배우자가 범죄를 저지를 때 아내가 미안해하면 여론이 좋아질 텐데 대부분은 남편을 옹호해 쌍으로 욕을 먹더라"며 "최근 화제가 된 뜨거운 남편 사랑을 보며 조모씨의 아내를 떠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보, 내가 잘못했을 때 절대 내편 들지마♡"라고 썼다.
남편의 성추행 가해 사실을 부인하는 취지의 강난희씨 자필 편지가 공개된 것을 겨냥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박원순 전 시장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박기사)이 인권위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문을 내자 강씨가 유감을 표하는 과정에서 이 편지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박기사'가 인권위 판단을 수용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번 박기사의 입장문을 본 후 저희 가족은 큰 슬픔 가운데 있다"며 "저와 우리 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강씨는 "남편은 그런 사람이 아니고, 박원순 정신의 본질은 도덕성"이라며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 박원순의 삶을 믿고 끝까지 신뢰한다"고 했다.
피해자 측 김재련 변호사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진실은 믿음의 영역이 아닌 사실의 영역에 존재한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싶으면 박 전 시장 휴대전화를 포렌식하자"고 제안했다. 박원순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는 지난달 유족에게 반환된 상태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의 아내는 과거 탄원서를 통해 "밥이며 반찬이며 빨래며 집 안 청소나 집안 모든 일을 저의 신랑이 20년 동안 했다"면서 "(남편은) 한 번도 화를 내본 적 없으며 예의를 아는 사람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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