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화났다?…현대차-애플 협상 불발된 속사정

입력 2021-02-08 17:21   수정 2021-02-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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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8일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 협력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와중에 로이터통신이 현대차 내부의 반발을 양측의 협력 중단 요인으로 지목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현대차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현대차 내부에서 애플카 위탁제조업체가 되는 것을 우려해 반발이 컸다"고 보도했다.

이어 "애플과 현대차가 2018년부터 협력을 논의했으나 현대차가 외부 업체와의 협력을 꺼리면서 진전을 보지 못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오전 현대·기아차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개별 공시했다. 지난달 초 애플이 차세대 전기차 '애플카' 개발을 위해 현대차에 협력을 제안했다는 한 언론 매체의 보도가 나온 지 약 한 달 만이다.

당시 현대차와 기아는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가 없다"며 아직까지는 확정적 사안이 아니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후에도 애플은 물론 현대차·기아도 애플카 협력설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갖은 추측이 나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공시를 통해 소문만 무성하던 애플카 협력설에 대한 논란이 잠정적으로 일단락된 것이다.

케빈 유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이 애플과의 거래에 그다지 만족해하지 않았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그들은 애플의 공급업체나 제조사로만 취급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분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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