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국제 원유시장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59.88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배럴당 60.04달러까지 가격이 올랐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57.42달러에 손바뀜됐다.
최근 상승세는 수요보다는 공급 측면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OPEC 소속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이달 기준 2018년 10월 대비 일평균 712만5000배럴을 감산하고 있다. OPEC+는 지난 3일엔 감산 추세를 한동안 지속해 세계 원유 재고를 신속히 해소하겠다고 공언했다.
기존엔 OPEC+의 감산으로 유가가 오르면 OPEC+에 속하지 않은 미국의 에너지기업만 이득이라는 게 통념이었다. ‘나홀로 증산’을 통해 다른 산유국들이 끌어올린 가격만큼 이익을 볼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는 관측이 많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미국 정유회사 가동률은 0.6%포인트만 늘었다. 최근 글로벌 투자 기준으로 ESG 중요성이 떠오른 영향이다.
미국, 유럽, 호주 등 세계 곳곳에선 주요 은행들이 화석연료 관련 기업 대출을 줄이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은 작년 2월 석탄기업에 대해 대출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씨티그룹, 스위스 UBS 등도 탄소 배출이 많은 기업에 대출을 점진적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라피 타흐마지안 카노이파이낸셜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최근 금융시장 움직임으로 북미 유전 서비스 분야는 증산 여력이 잘려나갔다”며 “에너지시장 공급 측면이 망가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헤지펀드 일부는 이로 인한 공급 제한으로 유가가 향후 2년 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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