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경매 시장 '후끈'

입력 2021-02-08 17:16   수정 2021-02-09 00:43

지난달 주택가격 상승 속에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0%를 웃도는 등 법원 경매시장이 뜨거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업무·상업시설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1년 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경매가 이뤄진 7810건 중 3340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42.8%로 2017년 7월(43%) 이후 가장 높았다. 낙찰가율은 76.3%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4.7명으로, 지난해 3월(4.8명)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 수준이다.

낙찰률이 높았던 것은 경매 진행 건수가 줄어든 영향이 한몫했다. 지난달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해 1월(1만1536건)에 비해 32.3% 감소했다. 역대 두 번째로 적은 건수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낙찰률이 2015년 7월(64.6%) 이후 처음으로 60%를 넘으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낙찰가율은 서울(90.4%), 광주(94.0%), 세종(91.5%) 등이 90%를 웃돌아 인기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전반적인 경매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지역 및 용도별 온도 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107.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100%를 넘어서고 있다. 대전과 대구의 아파트 낙찰가율도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100%를 넘고 있다. 세종의 토지 평균 응찰자 수는 무려 22.1명을 기록했다. 반면 업무·상업시설은 낙찰률이 10%대로 관심이 낮았다. 지난달 전남지역 업무·상업시설의 낙찰률은 10%에 불과했고 제주(13%), 충남(14.2%), 부산(17.5%) 역시 낮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부동산은 세종시 장군면 하봉리 소재 임야(1653㎡)였다. 102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2억2646만원)의 두 배를 웃도는 5억9189만원에 낙찰됐다. 2위는 경기 동두천시 지행동의 아파트로 61명이 입찰해 감정가(1억8800만원)의 113%인 2억1170만원에 낙찰됐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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