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에 '포포프 룰' 생긴다…비회원 우승자 차별 철폐

입력 2021-02-09 08:21   수정 2021-02-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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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비회원 우승자에 대한 각종 차별이 없어진다.

LPGA투어 선수회는 올해부터 비회원 우승자 특전 규정을 개정하기로 뜻을 모았고, 투어 사무국이 곧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골프위크가 9일(한국시간) 전했다. 바뀐 규정에 따르면 비회원이 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해 받은 상금과 각종 포인트를 인정한다. 종전에는 비회원 우승자는 회원 가입 절차를 밟고 나면 상금과 포인트가 없는 상태에서 투어를 시작해야 했다.

지난해 비회원 신분으로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한 조피아 포포프(독일)는 우승 후 회원이 됐지만, 상금랭킹과 CME 레이스 포인트는 0에서 시작했다. AIG 여자오픈 우승 상금 67만5천 달러는 포포프의 공식 상금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포포프의 지난해 상금랭킹이 77위(12만674달러)에 그친 이유다.

CME 레이스 포인트도 하나도 받지 못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도 초청받지 못했다. 비회원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종전에는 2년간 회원 자격을 부여했지만, 올해부터는 회원과 마찬가지로 5년짜리 투어 카드를 받을 수 있다. 또 비회원이라도 우승하면 곧바로 다음 대회에는 투어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게 된다.

포포프는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에도 대회 출전에 제약이 있었다. 비회원 우승자에 대한 차별을 없앤 것은 지난해 포포프가 겪은 설움이 여러 번 논란이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골프위크는 새 규정을 '포포프 룰'이라고 명명했다.

바뀐 규정은 소급 적용되지는 않는다. 포포프와 함께 작년 비회원으로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한 김아림은 아쉽게도 5년짜리 투어 카드를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한편 LPGA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에는 한시적으로 풀었던 캐디 동반 의무 규정을 되살렸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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