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 “포트폴리오 회사의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합니다.”
하나벤처스는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이다. 2018년 10월 설립돼 업력은 짧지만 국내 창업투자사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이하 신기술금융사) 300여 곳 중 자금 여력이나 규모 면에서는 단연 앞선다. 하나벤처스는 신기술금융사로 설립돼 창업투자회사보다 초기 자본금이 많이 필요한 대신 투자 영역은 훨씬 넓다.
하나벤처스는 산업 전반에 걸쳐 초기 창업 기업부터 프리 IPO(상장전 투자유치) 단계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설립 이후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68개 기업에 투자해 4건을 엑시트 했다. 4건의 엑시트로 내부수익률(IRR) 107%의 수익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하나벤처스는 해당 분야의 1위가 될 수 있는 회사와 고객·사용자의 만족도가 높은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젊은 투자 심사역들로 구성돼 있어 최신 사업모델과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투자심의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는 점도 특징이다. 투자심의 절차는 빠르면 2주, 평균적으로 한 달 안에 마무리한다. 이는 의사결정자들이 직접 투자 기업을 발굴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또한 하나벤처스는 후속 투자 라운드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투자 유치를 도우면서 스타트업 대표가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동환(46) 하나벤처스 대표는 “메인 스테이지는 한 번의 투자로 끝나겠지만 초기 창업 기업은 여러 번 투자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스타트업 대표들이 투자를 받는데 시간을 많이 쓰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초기 창업 기업에 투자한 펀드에서 다음 투자 예산을 미리 확보해 두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나벤처스는 포트폴리오 회사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함께 문제를 해결하거나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는 “자금은 당연히 도와야 할 부분이고 투자 기업의 대표자와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현안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경영 자문까지 신경을 많이 쓴다”며 “저희는 비슷한 단계에 있는 유사한 업종의 회사들을 양으로써 많이 보고 심사역단에 경험치가 누적돼 있어서 투자 기업이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최선의 조언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에는 한 가지 정답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여러 선택지 중 최선의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것이다.
사업 3년 차인 하나벤처스는 올해부터 운영하는 펀드도 늘어나고 규모도 커진다. 김 대표는 “초기 단계부터 스케일업 단계, 상장사까지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6개월마다 연 2회, 창업 3년 이내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대회를 개최했는데 올해는 이를 통해 더 많은 신생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나벤처스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분야의 업종 전문가를 투자본부에 영입한다.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서비스, 전자상거래, 이커머스 등 현업에서 5년 이상 경험을 쌓은 산업 전문가 9명을 연내에 채용할 계획이다.
그는 “신규 영입하는 업종 전문가와 기존 투자 전문가들이 협력해 더 좋은 회사들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것을 지원할 것”이라며 “하나벤처스는 업력이 2년 3개월로 짧지만 20년 정도 되는 회사들이 이뤄놓은 것을 빨리 이루는 게 목표다. 규모의 확장을 떠나서 좋은 기업을 찾는데 집중하고 투자 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동시에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설립일 2018년 10월
주요 사업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 경영자문
성과 2021년 1월 현재 2200억원 펀드 운용 중, 2020년 여신금융협회 협회장상 수상
zinysoul@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