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시대 끝?…'갤럭시A12', 올해 마지막 LTE폰 될까

입력 2021-02-09 11:04   수정 2021-02-09 11:05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5세대(5G)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며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신제품 구매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날 출시한 보급형 신제품 '갤럭시A12'가 올해 국내 제조사가 출시하는 마지막 LTE폰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갤럭시A12는 6.5형 대화면, 5000mAh 배터리·4800만화소의 후면 쿼드(4개) 카메라 등을 갖췄다.

그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가 주요 제조사였다. 이들은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부분을 5G 모델로만 출시하며 5G폰 비중을 크게 늘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2', 애플의 '아이폰12', LG전자의 'LG 벨벳' 'LG 윙' 등이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의 LTE폰 신제품의 국내 출시 빈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LTE폰은 대부분 보급형 모델로만 출시돼 왔는데, 최근 들어 보급형 라인업에서도 5G 모델의 비중이 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A51' '갤럭시A71(퀀텀)', LG전자는 'LG Q92' 등을 5G 모델로 내놨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해만해도 'LG Q31' 'LG Q51' 'LG Q61' 'LG Q52' 등 보급형 LTE폰을 꾸준히 내놨던 LG전자가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LG전자는 최근 LG 벨벳을 LTE 전용으로 재출시했지만 이는 알뜰폰 사업자 전용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1위 삼성전자도 보급형 라인업에서 5G 채택 비율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갤럭시A22'를 5G 전용으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A 시리즈는 뒤에 붙는 십 자리 숫자가 높을수록 사양이 높다. 폴더블폰을 포함해 삼성전자는 향후 국내 출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역시 모두 5G 모델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해 아이폰12에 처음으로 5G를 적용했던 애플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3(가칭)' 시리즈도 모두 5G 모델로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일하게 올 상반기께 선보일 보급형폰 '아이폰SE3(가칭)'만이 LTE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5G 가입자수 역시 증가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1185만1373명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3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1200만명으로 낮췄던 목표치에 부합했다.

다만 LTE폰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수요는 여전하다. 실제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알뜰폰(MVNO)으로 번호이동한 건수는 11만3017건으로, 전년 대비 37.7%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5G폰을 LTE 요금제로 이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여파로 풀이된다. 소비자가 직접 공기계를 구입하고 개통까지 하는 '자급제폰'이 확산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최근 '갤럭시S21'을 자급제로 구매한 A씨는 "LTE와 5G를 비교했을 때 체감상 속도 면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며 "더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는 알뜰폰 4G 요금제로 개통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통3사는 연내 '진짜 5G'로 불리는 단독모드(SA) 상용화를 목표로 5G 서비스 확대에 힘쓰고 있다. 현재 국내 5G 서비스는 3.5GH 주파수 대역에서 LTE망과 5G망을 혼합해 서비스하는 복합모드(NSA)로 지원된다. 5G 기기만 단독으로 쓰는 SA 서비스는 복합모드 대비 더 안정적인 망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5G SA 통신은 LTE 망과 연동이 필요 없기 때문에 5G NSA 대비 통신접속 시간이 2배 빠르고, 데이터 처리 효율도 약 3배 높다"고 설명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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