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내년 초 테이퍼링(미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차원에서 매달 매입하는 채권 규모를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 실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첫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당초 2024년 하반기에서 2024년 상반기로 앞당겼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이 실시될 경우 미국의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해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일자 고객 메모에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종전 연 10%에서 연 11%로 높였다. 또 2021년 성장률은 연 6.8%, 2022년은 연 4.5%로 각각 0.2%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이는 예상보다 커진 부양책 통과 가능상을 반영한 것이다. 미 상하원은 지난주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안을 공화당의 지지 없이도 통과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공화당의 중도파 의원들이 제안해온 618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거부하고 원안을 지키기로 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그동안 의회 협상 과정을 통해 1조1000억 달러(GDP의 5%) 규모의 부양책 통과를 예상해왔는데, 이날 이 규모를 1조5000억 달러(GDP의 6.8%)로 높였다. 최종 통과까지는 몇 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경제학자는 "1월 실업률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성장 전망이 상향되고 인플레이션 발생 전망이 확고해졌다"며 "이에 따라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022년 초에 자산매입 액수를 줄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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