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조만간 시작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모의 훈련에 나선다.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정부 부처가 모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과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는 9일 오후 화이자 백신 접종을 위한 합동 모의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의 훈련은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공급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상황을 확인·점검하고 의료 현장에 배포될 접종 가이드라인을 보완하고자 마련됐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내외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해동·희석한 이후 유효기간이 다른 백신과 비교해 짧은 편이라 보관이나 유통 측면에서 까다로운 백신으로 꼽힌다.
그간 중앙예방접종센터 차원에서 가상 시나리오를 마련해 자체 훈련을 시행한 바 있으나 이번 합동 훈련에서는 예방접종 관리시스템·지침 등을 적용해 '실제 상황'과 가깝게 진행한다.
화이자 백신을 초저온 냉동고에 보관한 상태에서 시작해 백신을 해동실로 옮기고 해동 및 희석 과정을 거쳐 주사제를 나누는(분주) 단계 전반을 살필 방침이다.
백신 접종 대상자가 도착한 뒤 접수, 예진표 작성, 예진, 예방접종, 접종 후 관찰 등에 이르기까지 예방접종 시행 단계도 실제 상황과 최대한 비슷하게 운영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측은 "오늘 모의 훈련은 중앙예방접종센터의 목표인 하루 600명, 1시간 이내 100명 접종을 예상하고 30분에 50명의 모의 환자를 접종하는 시뮬레이션을 실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화이자 백신을 대상으로 한 모의 훈련을 2∼3차례 진행할 예정이다.
훈련에는 중앙예방접종센터에 이어 예방접종을 시행하게 될 중부권(순천향대 천안병원), 호남권(조선대병원), 영남권(양산부산대병원) 등 권역별 거점 예방접종 센터 3곳과 지방자치단체도 참여해 운영 방안을 공유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화이자 백신 외에도 국내에 도입될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백신 특성을 고려한 예방접종 모의훈련을 순차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첫 접종 백신은 화이자 제품으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우선 접종받는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