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코로나19에도 뜨거웠던 창업 열기, 지난해 벤처투자 ‘4.3조원’ 역대 최대

입력 2021-02-09 15:55   수정 2021-02-1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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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2020년 벤처투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0년도 벤처투자 실적을 분석한 결과 투자실적이 4조 3045억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투자실적(4조 2777억원)보다 268억원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2020년도 투자 건수(4231건)와 피투자기업 수(2130개사) 역시 각각 4000여건, 2000여개사를 넘어서면서 모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벤처투자 증가는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ICT)분야, 소재·부품·장비 관련 업종(전기·기계·장비, 화학·소재, ICT제조) 등 6개 업종이 견인했다.

특히 바이오·의료 업종은 4분기에 투자가 크게 늘어 2020년 전체 벤처투자에서 가장 큰 폭의 규모인 938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관련 산업이 전반적으로 피해를 입은 유통·서비스, 영상·공연·음반 업종은 2019년 대비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사이 업종별 투자 트렌드 변화해



지난 10년 사이 업종별 투자 트렌드 변화가 있었다. 투자비중 측면에서 2010년도 투자 상위 3개 업종은 전기·기계·장비(19.6%), ICT제조(17.0%)와 영상·공연·음반(15.9%) 순이었다.

그러나 2020년도엔 벤처투자 비중 상위 3개 업종이 바이오·의료(27.8%), ICT서비스(25.0%), 유통·서비스(16.8%)로 바뀌었다. 지난 10년 사이 벤처투자 트렌드도 전통 제조업, 문화·공연 중심에서 바이오와 ICT분야 업종 등으로 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대면 분야 투자도 계속 증가 추세다. 비대면 분야 기업에 대한 2020년 벤처투자는 1조 9982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직전분기 대비 분기마다 비대면 분야 투자가 꾸준히 늘었다. 특히 3분기는 2분기 대비 약 50% 가까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벤처투자 받은 기업들의 업력별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대비 업력 7년 이하 초·중기 기업들은 투자가 감소했지만 7년 초과 후기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늘어났다. 이는 벤처캐피탈(VC)들이 창업단계에서 투자한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이면서 후속투자 또는 스케일업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투자 상위 VC 10개사, 총 투자 1조 2793억원
2020년 투자를 가장 많이 한 상위 VC 10개사의 지난해 총 투자 합계는 1조 2793억원으로 전체 벤처투자의 약 29.7% 수준을 차지했다. 상위 10개사들이 2020년에 가장 많이 투자한 업종도 ICT서비스(36.5%), 바이오·의료(30.0%)로 파악됐다.
순위 VC명 2020년 벤처투자액(억원) 1 한국투자파트너스(주) 3,003 2 케이비인베스트먼트(주) 1,778 3 소프트뱅크벤처스 1,174 4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주) 1,109 5 LB인베스트먼트 1,104 6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주) 1,079 7 미래에셋벤처투자(주) 1,000 8 에스비아이인베스트먼트(주) 882 9 인터베스트 주식회사 833 10 스톤브릿지벤처스(주) 831

2020년 벤처펀드 결성실적은 2019년보다 2조 3243억원이 늘어난 6조 5676억원이었다. 이는 역대 최초 6조원을 돌파한 기록이며 종전 최대 결성실적인 2018년 4조 8470억원을 경신한 역대 최대 결성 수치이다.



2020년도는 벤처펀드 결성뿐만 아니라 벤처투자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동시에 달성하면서 코로나 위기에도 벤처투자시장의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음을 알 수 있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투자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 시대에 더욱 주목받은 바이오·의료와 ICT 분야, 그리고 소부장 관련 투자의 증가, 코스피 3000?코스닥 1000 등 증시 활황으로 투자회수에 대한 기대감 상승이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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