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1년새 6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공급이 적은 데다 전세난까지 더해지며 수도권 외곽 등에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총 2131가구로 전월(3183가구) 대비 약 33.05% 감소했다. 1년 전인 2019년 12월(6202가구)과 비교하면 약 65.64% 줄었다.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던 양주시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11월 629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이 한 달 만에 42가구로 93.32% 감소했다.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가장 규모가 큰 양주 옥정신도시는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은 3기 신도시 물량이 대거 예정되면서 미분양에 시달렸다. 같은 기간 안성시는 24.15%, 평택시 미분양 물량은 12.57%가 각각 줄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서울, 경기도의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은 100%였다. 초기분양률은 아파트 분양 초기 시점의 총 분양 가구 수 대비 계약 체결 가구 수 비율로 분양, 시장이 얼마나 활황인지 나타낸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양평군 일원에서 분양한 ‘양평 다문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계약 5일만에 전 가구 계약을 완료하기도 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주택공급이 감소하고 가격이 오를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외곽에 있어 주목을 받지 못하던 아파트에도 수요가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분양단지 청약성적에 따라 시장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라인건설은 이달중 양주시 옥정동 옥정택지개발지구 A-23블록 일대 ‘양주 옥정 the1 파크빌리지’를 분양한다. 화성시 봉담 동화지구 일원에 들어서는 ‘봉담자이 라피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학익동 일원의 ‘시티오씨엘 3단지’ 등의 분양도 예정돼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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