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part.3] GC녹십자랩셀, 세계 최고 수준 NK세포치료제 기업으로 도약

입력 2021-02-22 09:00   수정 2021-07-11 10:38

<p> ≪이 기사는 02월 22일(09:00)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매체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1월 29일 GC녹십자랩셀의 2조 원대 기술수출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크게 들썩였다. GC녹십자랩셀이 미국에 설립한 NK세포치료제 현지 개발기업인 아티바가 미국 MSD와 CAR-NK세포치료제 3종을 공동개발하기로 한 계약 체결 소식 때문이었다.

증권가에선 이번 딜을 두고 “CAR-NK 치료제 부문 최강자인 미국 페이트 테라퓨틱스가 얀센에 기술 이전 한 조건(약 3조3000억 원)에 버금가는 ‘빅 딜’”(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이란 평가가 나 왔다. 국내 제약사 빅딜 순위로만 보면 한미 약품(2015년 당뇨치료제)과 알테오젠(2020 년 피하주사제)에 이은 세 번째다.

이번 딜의 전체 규모는 2조900억 원(18억 6600만 달러)이며 이중 GC녹십자랩셀로 직접 유입되는 금액은 1조942억 원(9억8175 만 달러)이다. 이중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167억 원(1500만 달러)이며 마일스톤은 1조775억 원(9억6675만 달러)이다. 상업화 로열티는 별도로 받게 되며, 마일스톤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대우 GC녹십자랩셀 대표는 “이번 계약은 수출 대상이 특정 신약 후보물질이 아닌,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인 만큼 수출 규모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AR-NK 치료제 기술 최선두인 페이트와 어떻게 다른가

MSD가 GC녹십자랩셀 및 아티바와 함께 공동개발하기로 한 NK세포치료제는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CAR-NK 치료제 3종이다. 기존 GC녹십자랩셀이나 아티바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을 도입하는 것이 아닌 신규 파이프라인을 새로 개발할 예정이다. GC녹십자랩셀은 보유한 CAR-NK 치료제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NRDO 업체인 아티바는 임상시험을 도맡는다. 고형 암 중 어떤 암종을 적응증으로 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증시에서는 CAR-NK의 최선두 업체로 꼽히는 페이트 테라퓨틱스와 GC녹십자랩셀의 기술이 어떻게 다르고 무엇이 우위인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먼저 가장 큰 차이점은 어디서 유래한 NK세포를 사용하느냐다. 페이트 테라퓨틱스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이용해 CAR-NK를 만든다. GC녹십자랩셀은 제대혈 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해 CAR-NK를 제작하고 있다. 황유경 GC녹십자랩셀 세포치료연구소장은 “두 방식 모두 서로 다른 장단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CAR 유전자를 투입한 iPSC를 한 번 만들고 나면 꾸준히 일정한 품질로 세포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은 iPSC를 활용한 제조방식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제대혈 유래 중간엽줄기세포로 CAR-NK를 만들기 위해선 배양하기에 앞서 매번 유전자를 조작해야 한다. 또 대량생산을 위해선 고가의 제대혈을 꾸준히 공급받아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NK세포의 활성도에선 페이트 테라퓨틱스가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허들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황 소장은 “이론적으로 면역세포의 활성도는 원시세포에서 유래할수록 낮아진다”며 “중간엽줄기세포보다 상대적으로 더 원시세포라 할 수 있는 iPSC에서 유래한 NK세포는 활성도가 더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어떤 세포로든 분화할 수 있는 iPSC를 원하는 세포로만 분화하도록 유도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드는 점도 iPSC 유래 NK세포치료제가 시장에 나오기 전에 풀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제대혈 유래 중간엽줄기세포에는 미분화 조혈모줄기세포가 포함돼 있어 림프계세포인 NK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과 비용이 든다.

증시에서는 GC녹십자랩셀이 세계 1위 NK 세포치료제 업체와 기술력을 견줄 수 있게 됐다면서도 ‘진짜 검증은 이제부터’라는 현실적인 평가를 내렸다. GC녹십자랩셀은 CAR-NK세포치료제의 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에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신청계획(IND)을 낼 예정이다.

반면, 페이트 테라퓨틱스는 지난해 임상 1상의 중간결과를 발표하며 NK세포치료제 업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B세포 림프종 환자 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2명이 완전관해(CR), 1명이 부분관해(PR)를 보였다. 환자 표본수가 적긴 하나 객관적반응률(ORR)이 75%에 이른다. GC녹십자랩셀 또한 여기에 버금가는 임상결과를 보여야 세계 무대에서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CAR-NK 넘어, 차세대 NK치료제도 도전

GC녹십자랩셀의 NK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후보물질명에 붙는 숫자 세 자리 중 앞자리가 1인 것은 유전자를 조작하지 않은 순수 동종 NK세포치료제다. AB101은 지난해 12월 FDA로부터 임상 1·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적응증은 재발 및 불응성 림프종이다. 임상을 맡은 아티바는 표적항암제 리툭산과 함께 AB101을 병용투여한다는 계획이다. 전임상 단계인 AB102의 적응증은 고형암이다.

숫자 2로 시작하는 파이프라인은 동종 CAR-NK다. 이중 AB201은 HER2 항원을 타깃으로 하는 고형암 대상 CAR-NK 세포 치료제다. 올해 중 전임상을 마치고 연말 FDA에 IND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CD19 항원을 타깃으로 한 CAR-NK인 AB202 또한 전임상 단계에 있다.

숫자 3으로 시작하는 파이프라인은 유전자를 추가로 조작한(gene edited) CAR-NK 치료제다. 암항원을 찾아가도록 CAR 유전자를 집어넣는 것뿐 아니라 효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유전자 조작을 가미했다. 현재는 후보물질 도출 단계에 있다. 황 소장은 “PD-1 등 면역관문수용체를 제거하거나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을 없애는 식의 접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면역관문수용체를 제거하면 면역관문을 활용하는 종양의 방어기제를 무시할 수 있다. 또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을 제거하면 자가 NK세포치료제처럼 여러 차례 반복 투여가 가능해진다.

황 소장은 “AB30X 시리즈는 CAR-NK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NK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애널 평가
"CAR-NK 플랫폼 빅딜로 글로벌 선두 지위 확보"</i>
<i>by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i>
올해 제대혈 유래 동종 NK와 HER2 CAR-NK 치료제의 임상 1상 진척이 예상된다.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기술을 인정받은 페이트 테라퓨틱스와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페이트 테라퓨틱스와 난트퀘스트, 엔카르타 등 동종 기업 대비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된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2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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