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최종 선출된 서울시장 선거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우리 당 내부에 가지고 있는 자료가 있다"고 말했다. 3월에 있을 안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최종 단일화될 것이란 내부 조사 데이터가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해당 자료에 대해 "특별하게 공표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내가 나름대로 생각하고 또 가지고 있는 자료가 있다는 의미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김 위원장은 나경원 오세훈 오신환 조은희 후보 등 네 명의 서울시장 본경선 진출자들을 만나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의 최종 단일화 후보가 될 것이라는 자료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료엔 얼마 정도 차이로 이길 수 있다는 구체적인 데이터까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또 최근 당 후보들 사이의 경쟁이 과열되며 '비방전'으로 흐르고 있는 상황에 대해 "자제해달라고 요구를 했는데 경쟁을 하다보니 조금 옆길로 새는 것 같은 감각이 있다"고 했다. 범야권 주자로 분류되는 금태섭 전 의원이 신당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는 "금 전 의원 개인의 생각이기 때문에 뭐라고 논평할 게 없다"고 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이날 서대문구에 있는 미혼모·한부모가정 복지 시설인 '애란원'을 방문했다. 이번 보궐선거의 화두 중 하나인 여성·아동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정책 방문으로 '측면지원'에 나선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미혼모가 출산한 아이도 그렇지만 미혼모 자체도 (경제적 측면 등에서)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부가 어떻게 지원해 잘 보호해야할지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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