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회사채 발행에 2.5조 '뭉칫돈'

입력 2021-02-09 17:27   수정 2021-02-10 01:12

LG화학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2조56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사전 청약) 제도가 도입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연초 새 운용자금을 손에 쥔 기관투자가들이 회사의 탄탄한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에 총 2조56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이 회사가 2019년 3월 세운 최대 기록(2조6400억원)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다.

만기별로는 20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8600억원, 25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5년물에 8600억원이 들어왔다. 500억원씩을 모집한 7년물과 10년물에는 각각 3200억원, 3100억원의 수요가 모였다. 설립 이후 가장 긴 만기로 발행하는 15년물(500억원)에도 모집액의 네 배가 넘는 2100억원이 몰렸다.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LG화학은 수요가 충분하자 채권 발행 금액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발행 한도를 1조2000억원까지 열어둔 것을 고려하면 국내 민간기업 사상 최대 규모로 채권을 발행할 것이 유력하다. 현재 최대 기록은 지난해 2월 SK하이닉스가 세운 1조600억원(SK하이닉스221)이다.

기관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탈 것으로 기대되는 우량 기업 채권을 담기 위해 공격적으로 매수 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LG화학은 석유화학·첨단소재·생명과학 등 기존 주력사업에서 양호한 실적을 내는 가운데 최근 새 먹거리인 2차전지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LG화학은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투자 및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속가능채권인 3·5·7년물을 발행해 마련한 자금은 탄소 감축 및 친환경 바이오 소재 관련 투자, 중소 협력업체 금융 지원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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