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통계청(DOS)이 지난 8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 중위소득(명목 근로소득 기준)은 2020년에 월 9189싱가포르달러를 나타냈다. 1년 전의 9425싱가포르달러 대비 2.5% 감소한 값이다. 가구원 수를 감안한 1인당 월 소득 환산 값은 월 2886싱가포르달러로 2019년의 2925싱가포르달러에서 1.3% 줄어들었다.
인플레이션을 적용한 가계 실질 소득도 작년에 2.4% 감소(1인당은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본격화한 2009년의 실질 소득 2.4% 감소와 같은 수치로 11년만의 첫 실질 소득 감소를 기록했다. 최근 5년 동안으로 보면 연 평균 약 1%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최하위 소득계층의 타격이 두드러졌다.
작년 소득 1분위(하위 10%) 그룹 가구의 1인당 실질 소득 감소폭은 6.1%에 달했다. 다른 9개 그룹에서 감소폭이 1.4~3.2%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공적이전소득 덕분에 지니계수는 기존 0.452에서 0.375로 대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0부터 1 사이의 값으로 매겨지는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적은 소득 격차를 의미한다.
싱가포르통계청은 "작년 코로나19 위기 동안 정부가 소형 공공주택(HDB) 거주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지원금을 지급해 지니계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이태호 특파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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