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은 '정직한 후보'의 라미란이 차지했다. 라미란은 첫 노미네이트 만에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9일 오후 9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41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됐다. 여우주연상에는 '윤희에게' 김희애, '정직한 후보' 라미란, '디바' 신민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전도연, '82년생 김지영' 정유미'가 올랐다. 치열한 각축전 끝에 여우주연상은 라미란에게 돌아갔다.
라미란은 "저한테 왜 이러세요"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그는 "코미디 영화라서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왜 상을 주고 그러세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34회 때 조연상을 수상했다. 다른 곳에서 상을 받으며 다음엔 주연상으로 인사 드리겠다고 했는데 노미네이트 되자 마자 받아버렸다.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기에 그 안에서 작은 웃음 드린 것에 많은 의미를 주시지 않았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라미란은 "'정직한 후보' 스태프들 모두 고생했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청룡에서 코미디가 상을 받다니 감격스럽다. 극중 캐릭터라면 '배우라면 주연상 한번쯤은 받아야죠?'라고 했을 것 같다. 웃으라고 한 소리다. '정직한 후보2'를 찍으려고 하고 있다. 내년에도 여러분들의 배꼽도둑이 되어 보겠다. 다음에도 꼭 받으러 오겠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한편 제41회 청룡영화상은 지난해 12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달 연기돼 개최됐다. 시상식 사회는 김혜수, 유연석이 맡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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