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00만명 가까이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고용 시장 한파가 이어져 약 22년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실업자 수는 157만명에 달해 통계청이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8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만2000명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2월(-128만3000명) 이후 최대 인원의 감소다.
취업자 수 감소세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이어졌다.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후 최장 기간이다.
산업별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36만7000명), 도·소매업(-21만8000명)과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10만3000명) 등을 중심으로 위축됐다.
반면 운수 및 창고업(3만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2만7000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2만명) 등에서는 취업자수가 증가했다.
취업자는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20대(-25만5000명), 30대(-27만3000명), 40대(-21만명), 50대(-17만명), 60세 이상(-1만5000명) 등으로 집계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7.4%에 그쳐 2.6%포인트 줄었다. 1월 기준으로 2011년(57.0%) 이후 최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15∼64세 고용률은 64.3%로, 2.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57만명으로 41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실업률은 5.7%로 1.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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