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가 지난해 10월 시작한 신선식품 현지 직배송 ‘갓신선 프로젝트’는 농·축·수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유통 과정을 확 줄여 신선도를 유지하되 합리적인 가격에 신선식품을 선보인다.
이곳 판매자들은 산지 농가 뿐만이 아니다. 기존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상품을 납품하던 기업 간 거래(B2B) 전문업체들도 이 프로젝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한다. 소비자 대상 마케팅 노하우를 갖고 있는 위메프의 도움을 받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맛조절 양념갈비’와 닭가슴살 등을 판매하는 입점업체 대한푸드가 대표적인 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01.25310875.1.jpg)
우종복 대한푸드 대표(사진)는 ‘고기 전문가’다. 건국대학교 축산가공학과를 졸업해 일본의 육가공 회사에서 기술을 배웠다. 건국대학교 건국햄과 정육판매점, 양념육 제조기업, 신세계푸드, 대한사료 등 축산 관련 회사를 거쳤다. 2007년 대한푸드를 설립한 후 대형마트 등에 제품을 납품해왔다.
전문가임에도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 판매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았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제품을 납품할 때는 요청받은 대로 만들면 됐어요. 하지만 소비자들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고 취향도 다 달랐습니다.” 특히 양념고기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다. 같은 양념을 두고도 누구는 ‘짜다’ 했고 누구는 ‘싱겁다’고 했다. 게다가 온라인 쇼핑에서는 수 많은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다.
어느 날 위메프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갓신선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김범석 위메프 신선식품 팀장이 이전 직장에 있을 때 우연히 대한푸드 공장을 방문했던 기억을 되살려 입점업체로 들어와달라고 요청했다. e커머스에 맞는 전용 상품을 함께 기획하고 마케팅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우 대표는 위메프와 첫 미팅 때 “소비자들이 취향에 따라 맛을 지정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상품기획자(MD)와 머리를 맞대고 수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맛조절 양념돼지갈비’를 만들었다.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양념의 당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후 1월 기준 매출이 487% 늘어날 만큼 인기다. 100% 반품 보장하는 갓신선 프로젝트에서 반품율은 0%다.
대한푸드의 올해 목표는 위메프를 통한 온라인 사업 확장이다. 우 대표는 “월 매출 1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며 “양념갈비 뿐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제각기 다른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