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상승률이 지난주보다 소폭 줄었다.'2·4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나온 첫 조사여서 대책의 영향을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둘쨋주(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9%로, 지난주(0.10%)에 비해 상승폭이 0.0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은 "'2·4 대책' 영향으로 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가운데 상승폭이 높던 일부 지역이 관망세를 보여 상승폭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송파구(0.14%)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잠실·신천동 인기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대책 발표 이후 매수세가 감소했다. 상승폭이 한 주 전(0.17%)보다는 줄어들었다. 강남구(0.12%)는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마포구(0.11%)는 성산·도화·신공덕동 등 역세권 위주로 많이 올랐다. 도봉구(0.11%)는 쌍문동 구축과 창동 역세권, 서초구(0.11%)는 반포동 및 잠원동 인기 단지에 매수세가 몰렸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0.10%)도 지난주(0.11%)보다 소폭 완화했다. 최근 전셋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일부 고가 단지 위주로 매물이 쌓이며 상승폭이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2·4 대책'에서 나오는 공공분양을 기다리는 청약 수요 등이 쌓이며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설 연휴가 끝나고 봄 이사철이 본격화하면 '전세난'이 다시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강남권에선 송파구(0.15%→0.14%)와 강남구(0.12%→0.10%) 단지들에서 고가 전세 매물이 누적되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강동구(0.12%→0.07%)는 상일동 등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반면 서초구(0.07%→0.11%)는 정비사업 이주 수요 영향 등으로 서초·반포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편 이번주 경기도 아파트도 매매가격(0.47%→0.46%)과 전세가격(0.29%→0.27%) 모두 전주 대비 상승률이 꺾였다. 다만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추가 정차역이 설치된다는 소문이 돈 안산시 아파트값은 이번주 0.90% 상승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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