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재업체로 변신한 KCC가 지난해 매출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조원 이상 투자해 인수한 글로벌 실리콘업체 모멘티브가 지난해부터 연결 재무제표에 포함된 결과다.
10일 발표된 KCC의 잠정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5조835억원으로 전년보다 8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모멘티브의 모회사인 MOM홀딩컴퍼니가 2019년에는 관계기업이었다가 지난해부터 종속기업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매출 증가는 2조4397억원에 달한다.
KCC는 2018년 세계 2위 규모 실리콘업체 모멘티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사모펀드 SJL파트너스, 석영유리 제조업체 원익QnC와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총 30억달러(당시 3조5000억원)에 모멘티브의 지분 45.5%를 인수했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 후 실리콘 사업을 주력으로 키워가고 있다.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전년보다 0.3% 줄어든 1328억원으로 나타났다. 모멘티브의 주요 사업지역인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실리콘 수요가 떨어진 영향이다. 또 이 지역에서 방역 등을 위한 물류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당기순손익은 지난해 7712억원 늘어났다. 그 결과 2019년 2219억원 순손실에서 지난해 5493억원 순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KCC가 보유하고 있는 타법인증권의 가치가 오른 영향이다. 특히 삼성물산의 지분 가치는 4508억원이 늘어났고 이를 포함한 금융자산 평가손익이 전년보다 4433억원 증가했다. 또 모멘티브가 북미지역 소비자실란트 사업부문을 매각하면서 올린 처분이익 1251억원도 당기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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