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전년(2019년)보다 크게 하락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12일(현지시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사상 최대 연간 하락 폭(9.9%)을 기록했다. 이는 영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성장률을 추적한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이라고 현지매체들은 보도했다.
지난해 1분기(-2.9%)와 2분기(-19.0%)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영국 경제는 3분기 16.1%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에도 1.0% 성장했다.
작년 12월 한 달 사이에만 GDP 성장률이 1.2%를 기록한 것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 규제를 완화한 영향이라고 ONS는 추측했다.
이에 대해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은 "코로나19 대유행의 결과로 경제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 "겨울 들어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있지만, 봉쇄령이 많은 사람과 기업에 계속해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자리, 기업, 생계를 보호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며 다음 달 초 추가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영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5.0%, 내년 전망치를 7.25%로 내다봤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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