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생계 달렸다"…밤 11시로 '영업 제한' 푼 뉴욕

입력 2021-02-14 13:59   수정 2021-02-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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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가 14일(현지시간)부터 모든 식당·주점의 영업시간을 종전보다 1시간 늦춰 밤 11시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국 내 진앙지로 꼽혔던 뉴욕이 백신의 대량 보급과 함께 경제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3일 성명을 내고 “코로나 감염 및 입원율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며 영업시간 연장을 발표했다. 미 최대 도시인 뉴욕시를 포함한 주(州) 전체에 적용하는 기준이다.

앞서 쿠오모 주지사는 14일 ‘밸런타인 데이’에 맞춰 실시키로 했던 뉴욕시 내 식당들의 실내 영업을 이틀 앞당겨 12일부터 일제히 허용했다. 자영업자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뉴욕에서 실내 영업이 재개된 건 작년 12월 14일 이후 약 두 달만이다.

다만 코로나 감염 위험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각 식당의 실내 수용 기준을 최대치의 25%로 제한했다. 쿠오모는 “인원 제한이 있지만 일단 문을 다시 열도록 하는 게 지금으로선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뉴욕주에 따르면 지난 7일 평균 감염률은 4.04%로 집계됐다. 작년 1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일평균 감염률은 지난주부터 3%대로 낮아졌다.

뉴욕시는 학교 대면 수업도 순차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빌 더블라지오 시장은 브리핑을 열고 “오는 25일부터 공립중학교의 대면 수업을 희망자에 한해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당국은 이번주로 예정된 한겨울 방학(midwinter recess) 동안 교직원에 대한 백신 접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별도로 전국 학교를 다시 열기 위한 집중 조사에 착수했다. CDC는 “학교는 마지막에 문을 닫고 가장 먼저 열어야 하는 공공 시설”이라며 “과학에 근거해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4월부터 미국 내 일반인들이 백신을 맞기 시작할 것”이라며 “9월엔 어린이용 백신도 허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10.8%다. 하루 평균 접종 건수는 160만여 건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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