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연합훈련 3월 둘째주에…北, 도발하나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3월 둘째 주에 실시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연합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북한이 무력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다음달 훈련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반도 정세의 변곡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군당국은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PX)을 3월 둘째 주에 하기로 합의하고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 등을 협의하고 있다. 훈련은 1부와 2부로 나눠 총 9일간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훈련을 어떤 방법으로 할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협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훈련 시기와 기간 등 대략적인 합의를 이뤘지만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평가를 놓고 의견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전시작전권 환수를 위해서는 올해 검증 평가를 마무리해야 한다.

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중·단거리 미사일이나 지난달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등의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8차 노동당대회에서 “남조선 당국은 첨단 군사 장비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 군사 연습을 중지해야 한다는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계속 외면했다”며 직접 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바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