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은 지난달 4일 서울 논현로 GS타워에서 ‘GS 신년 모임’을 온라인으로 열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으로 미래 경쟁력 강화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 △변화에 적응할 조직 구축을 위한 업무 방식 개선 등을 당부했다.
GS그룹은 작년 GS리테일과 GS홈쇼핑 통합 등을 단행해 사업 경쟁력을 확대하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GS퓨처스와 GS비욘드 법인을 설립해 미래 사업 발굴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허 회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 활용은 향후 업무의 필수 요소”라며 “기존 핵심 사업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GS가 보유한 유무형의 역량을 외부와 협력해 사업을 키우는 ‘빅 투 비거(big to bigger)’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 변화와 필요에서 모든 사업이 시작된다는 고객 중심 사고를 확립해야 한다”며 “변화에 적응할 조직 구축을 위해 업무 방식을 개선해 달라”고 당부했다.
허 회장의 주문에 따라 GS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올해 디지털 역량 강화 등 전사적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GS그룹 전 계열사는 지난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협업 솔루션을 도입했다. 협업 솔루션과 디지털 디바이스 활용법도 임직원을 대상으로 수시로 교육하고 있다. 직원 개개인의 디지털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태블릿PC를 지급하고, 비디오 콘퍼런스 장비와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정보기술(IT)·자동차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진행하면서 미래형 주유소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선 네이버와 맺은 ‘디지털 전환 협업·신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실물 카드나 현금이 없어도 주유소에서 네이버페이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주유·충전·세차·정비 등 다양한 데이터의 상호 교류를 바탕으로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서비스 개선과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
유통 부문은 새로운 법인인 GS리테일로 단일화돼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하루 거래량 6000만 건에 이르는 초대형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통합 GS리테일은 2025년 기준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로운 쇼핑 채널로 급격히 부상한 모바일커머스 채널의 취급액도 현재 2조8000억원에서 7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GS리테일은 미래형 편의점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2019년 안면 인식 결제 편의점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계산대 없는 미래형 편의점 GS25를 비씨카드 본사 20층에 열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언택트(비대면) 소비시장에 맞춰 배달서비스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배달 전문업체 요기요와 손잡고 전국 2000여 개 GS25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통업계 최초로 카카오 주문하기 서비스를 선보이며 배달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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