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예수에 비유해 논란이 됐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이번엔 신정을 쇤다는 이유로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황교익 씨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제강점기 이래 정치 권력은 신정을 쇠도록 유도했다. 공무원은 신정이 필수였고, 대체로 기득권층이 정부 지시에 따라 신정을 쇠었다"며 "시장 상인이나 노동자 등 민중은 정부 말 안 듣고 구정을 고집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나경원 예비후보가 신정을 쇤다는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를 두고 친일을 거론하는데, 관점이 잘못되었다. 신정/구정은 일제강점기에 등장하나 해방 이후의 전개 과정은 일본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나경원의 신정/구정은 계급과 정파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황씨는 "나경원은 기득권층이다. 정부의 지시를 충실히 따랐던 기득권층으로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이를 고집하는 극우 정치인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하는 게 바르다"고 했다.
그동안 공개적으로 여권을 옹호해온 황씨는 지난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조국(전 법무부 장관)은 예수의 길 걷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었다.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전날 징역 4년, 벌금 5억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했다.
이에 대해 황교익 씨는 "예수는 유대 제사장들에 의해 죽임을 당할 줄 알았다. 예수는 민중에게 유대의 율법대로 살지 말라고 말했으니 그의 죽음은 예정되어 있었다"며 "도망할 기회도 버리고 협상의 길도 차단한다. 유대 제사장들에게 잡혀가 당당히 죽는다"고 했다.
이어 "저는 기독교인이 아니다.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인지 부활을 했는지는 관심 없다. 낮은 대로만 향하다가 끝내 죽음까지 받아들이는 한 인간의 강철 정신에 매료되어 있다"며 "인사청문회장에서 조국을 앉혀두고 사퇴하라며 압박을 하고 그 절정의 지점에서 검찰이 기소를 할 때에 저는 예수를 떠올렸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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