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아스트라 백신 고령층 접종 미뤄져 굉장히 안타깝다"

입력 2021-02-15 15:47   수정 2021-02-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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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26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층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등에 대해선 백신 효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정은경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15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가진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 브리핑에서 "65세 이상 입소자 종사자 등에 대해 접종을 미루게 된 점에 대해선 방역당국 입장에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백신에 대한 신뢰, 수용성 부분을 일부 고려했고 확실한 근거를 갖고 접종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 일정·순서를 조정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단장은 "요양병원과 시설을 보면 장기 입소자보다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는 종사자를 통해 시설, 병원으로 감염 유입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며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해서 집단시설로 감염이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접종이 끝날 때까지 취약시설에 대한 방역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서 예방하도록 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추진단은 "접종 목표를 달성하려면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 고령층에 대한 백신 효능 논란은 국민과 의료인의 백신 수용성을 떨어뜨려 접종률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며 "미국 임상시험 결과와 영국 등 기 접종 국가의 효과 정보 등을 확인하고 예방접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임상시험 결과와 해외 각국의 권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내용, 전문가 자문위원단 회의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유럽 의약품청(EMA)과 영국 등 50개 국가에서 조건부 허가 또는 긴급 사용승인을 받은 제품이지만,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는 65세 미만에 대해서만 접종을 권고하고 있고 스위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은 승인 자체를 보류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허가할 당시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65세 이상의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기재하기로 한 상태다.

추진단은 다만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면역원성, 중증질환 및 사망 예방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이 백신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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