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더 드루 라스베이거스' 투자 국내 기관 원금 손실 확정[마켓인사이트]

입력 2021-02-15 17:10   수정 2021-02-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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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2월15일(16: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3000억원대 중순위 대출(메자닌 대출) 투자를 집행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대형 호텔·리조트 개발 사업의 담보권이 미국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에게 넘어갔다.

기존 선순위 대출 투자자들이 갖고 있던 담보권이 제3자에게 매각되면서 국내 중순위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발 중인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 프로젝트의
선순위 대출 투자자인 JP모건과 도이치뱅크는 최근 개발 사업의 담보권을 부동산 개발업체
코흐 리얼에스테이트 인더스트리와 퐁텐블로 디벨롭먼트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현재 전체 공정의 75%가량이 완료된 이 사업은 앞으로 이들 컨소시엄이 주도해 개발한다.
코흐 인더스트리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부동산 개발업체다. 2003년 이후 지금껏 70여개국에서 146조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애초 JP모간 등 선순위 대출 투자자들은 이 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주관한 국내 증권사들에게 담보권 인수 의사를 타진한 뒤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기준 9일)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PF 조달에 참여한 미래에셋,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가 기한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담보권 인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의 주선으로 해당 프로젝트의 중순위 대출에 투자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원금 손실이 불가피해졌다.매각가에서 선순위 투자자의 투자금액을 뺀 잔여재산에 대해 분배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자산이 애초 투자금액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각된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자는 물론 원금도 건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는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에 지상 68층, 연면적 80만3146㎡ 규모 초대형 빌딩을 지어 3780실의 호텔과 카지노, 컨벤션 시설, 극장을 마련하는 프로젝트다.

국내 증권사들은 2019년 상반기 해당 프로젝트에 7000억원 규모 PF 투자를 단행했다. 이중 4000억원 가량은 JP모간과 도이치뱅크 등 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담보대출 형식의 선순위 대출 투자를 조달해 마련했다.

나머지 3000억원의 투자금은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중순위 메자닌에 대한 투자를 유치해 마련했다.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뿐 아니라 현대차증권과 현대차그룹 계열 재단, 강원랜드, 국내 주요 방송사 등이 중순위 대출 투자에 참여했으며 개인 투자자들도 이 대출 상품에 투자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주니어 메자닌 주관사를 맡았고 하나금융투자는 시니어 메자닌 주관 업무를 맡았다. 신한금융투자는 일반 개인 투자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리테일 판매 증권사로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발생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공사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지난해 5월부터는 투자자들에 대한 원금과 이자의 지급이 중단됐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채무 상환을 유예하면서 시행사 측에 시간을 벌어줬으나 선순위 투자에 참여한 해외 기관들은 최근 담보권 처분을 해당 대출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PF 조달에 참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 간에 합의를 이루지 못해 담보권을 인수하지 못했다”며 “현재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설명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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