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A.25354748.1.jpg)
세계 1위 패키징 업체 대만 ASE는 최근 “오는 2분기까지 본딩와이어 수급이 타이트할 것”이라며 “수요의 30~40%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국내 패키징 업체 관계자는 “본딩와이어를 활용한 패키징 비중이 전체의 70~80%에 달하지만 공급량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생산 업체들도 반도체 공급 부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할 수 없어 설비 증설에 소극적이다.
칩과 메인기판을 연결할 때 활용하는 ‘ABF 기판’ 공급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 제품은 난야PCB, 유니마이크론 등 대만 업체들이 조미료(MSG)로 유명한 일본 아지노모토에서 ABF를 수입해 생산한다. ABF 공급량이 제한적인데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불이 난 대만의 유니마이크론 공장에 지난 5일 또 화재가 발생하면서 ‘공급망 재편’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낸드플래시를 여러 개 조합해 만드는 SSD도 일부 메모리반도체 업체가 ‘원하는 만큼’ 못 만드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SSD의 두뇌 역할을 하는 ‘컨트롤러칩’ 생산량이 부족해서다. 삼성전자, 인텔 등 기술력을 갖춘 업체들은 SSD 컨트롤러를 자체 생산하지만 중국 등 일부 메모리반도체 업체는 파이슨, 실리콘모션 같은 전문 업체를 활용한다. 파이슨 등은 컨트롤러 생산을 파운드리(반도체수탁생산) 업체에 맡기지만 파운드리업계 역시 주문이 폭주해 물량을 제때 소화하기 어렵다. 제품 가격도 최근 15~20% 정도 올랐다.
차량용 반도체 등의 생산에 주로 활용되는 8인치 중고·리퍼브(중고장비를 개조한 것) 장비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8인치 파운드리업체 ‘키파운드리’가 지난달 러셀로부터 66억원 규모 중고 장비를 구매하기로 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8인치 파운드리업체 간 ‘증설’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영향이 크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