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3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이 16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3조5599억원, 영업손실은 703억원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39.9% 줄었지만 영업손실은 전년(4867억원) 대비 대폭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1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3분기 흑자를 이어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2분기에 11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018년 4분기 이래 6분기 만에 영업흑자를 냈다. 이어 3분기에도 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비결은 화물운송 덕분이었다. 지난해 화물 매출은 2조1432억원으로, 화물 부문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64% 늘었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화물기 운항을 대폭 줄였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오히려 화물수송에 주력했다.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화물 영업에 주력한 대한항공도 지난해 2383억원의 ‘깜짝 흑자’를 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여객이 급감하자 화물기 운항 스케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화물기 전세편을 적극 편성했다. 지역별 화물 운송 분석을 통해 미주, 유럽, 동남아 지역으로 정보기술(IT), 의약품, 개인보호장비 등을 적극 운송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A350-900 여객기 두 대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일부 유휴 여객기를 화물 전용으로 활용하는 등 총 849편의 항공편을 추가 운항해 885억원의 매출 성과를 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도 추가로 A350-900 여객기 두 대를 화물기로 개조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잠시 주춤했지만 위기 극복을 위해 자구노력에 적극 동참한 직원들 덕분에 3분기 연속 흑자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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