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감' 앞세워 잘나가는 수입차…테슬라까지 가세

입력 2021-02-16 17:12   수정 2021-02-17 02:19


국내 수입차 시장에 테슬라까지 가세했다. 지난해 모델3 인기에 힘입어 판매량 기준 수입차업계 6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올해는 모델Y까지 출시해 업계 5위 안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자동차 정보업체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는 국내에서 1만1826대를 판매해 ‘1만 대 클럽’에 처음 진입했다. 판매 순위는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에 이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모델3 돌풍 덕분이다. 작년 테슬라 판매량의 93%(1만1003대)가 모델3였다.

올해는 모델Y까지 가세했다. ‘스탠다드 레인지’는 가격이 5999만원이어서 정부의 보조금까지 전액 지원받을 수 있다. 작년 기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볼보, 폭스바겐을 제치고 4위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존 상위권 업체들도 날을 갈고 있다. 벤츠는 올해 7종의 완전변경 모델과 2종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신형 S클래스와 C클래스, 전기차 EQA와 EQS 등이다. BMW도 신형 4시리즈를 포함해 올해 신차 10종을 선보인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ID.4를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테슬라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것은 현대자동차·기아 정도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현대차는 4월에 아이오닉 5, 기아는 7월에 CV(코드명)를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쏟아지면서 테슬라의 전체적인 점유율은 줄어들겠지만 절대 판매량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엔 고급 브랜드 이미지에 더해 가격을 낮춘 중소형 수입차가 출시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생애 첫 차(엔트리카)로 수입차를 선택하는 쏠림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른바 ‘하차감’이 수입차 열풍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한국 시장에서 승부를 걸기 위한 수입차들의 공세적인 가격 책정과 할부 등 각종 혜택 확대도 수입차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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