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원두의 꿈 실현한 '이디야 드림팩토리'

입력 2021-02-16 17:21   수정 2021-02-17 01:33

“드림팩토리를 발판으로 제2의 도약을 하겠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의 말이다. 드림팩토리는 경기 평택에 연면적 1만3064㎡(약 4000평) 규모로 들어선 원두 로스팅 공장이다. 전국 3000여 곳에 이르는 이디야커피 가맹점은 지난해 4월부터 이곳에서 원두를 공급받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받던 원두를 자체 시설에서 최상의 품질로 생산해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드림팩토리는 100% 가까이 자동화했다. 사람의 손을 거치는 공정이 거의 없다. 세계 각지 원두 산지에서 자루째 수입돼온 생두가 공장에 도착하면 길고 까다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먼저 시간당 400포대 분량을 처리할 수 있는 선별기에 투입된다. 12m 길이의 파이프를 통과한 생두는 이물질을 걸러내는 4단계의 전처리 과정을 거친다.

1단계로 타공판을 통해 일반적인 원두 크기와 다른 이물질을 걸러낸다. 2단계로 거대한 마그네틱 드럼(원통)에서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중금속을 제거한다. 이어 원두를 흔드는 ‘디스토너’를 통해 돌과 이물질을 다시 한 번 걸러낸 뒤 마지막으로 색채 검사기를 통해 규격에 맞지 않는 색의 원두를 걸러낸다.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생두는 계량 저울로 이동해 다양한 산지 원두를 혼합하는 ‘블렌딩’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디야커피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스위스 뷸러, 독일 프로밧의 로스팅 설비를 들였다. 전도열과 대류열, 열풍을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로스팅할 수 있다. 이후 포장시설로 옮겨 가맹점 공급용, 스틱커피 제조용 등으로 자동 선별해 포장한다.

3000여 곳의 이디야커피 가맹점이 1년간 쓰는 원두 양은 1000t이 넘는다. 드림팩토리는 연간 6000t까지 원두를 가공할 수 있다. 이 같은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이디야커피는 스틱커피 시장에도 도전장을 냈다. 이디야커피의 스틱커피 브랜드 ‘비니스트’는 2019년 광고 한 번 없이 입소문만으로 6개월 만에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8월부터는 커피믹스도 생산하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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