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공모주 청약 슈퍼데이…오로스테크놀로지 흥행 성공, 씨이랩은 부진

입력 2021-02-17 09:48   수정 2021-02-1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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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2월16일(17: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설 연휴 치러진 ‘공모주 청약 슈퍼데이’에 8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다만 3개 업체가 동시에 일반청약을 받은 만큼 명암이 엇갈렸다.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인기를 끈 곳은 반도체 장비업체인 오로스테크놀로지였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유일에너테크, 오로스테크놀로지, 씨이랩이 일반청약을 마감한 가운데, 세 업체에 총 8조2425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778.16을 기록했다. 증시 상승세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한 ‘공모주 흥행’이 계속됐지만, 세 업체가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하면서 청약 자금이 분산됐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몰린 업체는 오로스테크놀로지였다. 청약 경쟁률 1033.82대 1에 증거금은 5조1562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오버레이 계측장비를 제조한다. 반도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웨이퍼 위로 쌓아 올린 각 층의 물질이 정확하게 정렬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장비다.

2차전지 장비업체인 유일에너테크는 신영증권을 통해 청약을 받은 결과 경쟁률 683.55대 1, 증거금 2조6415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차전지 조립 공정에 쓰이는 노칭기와 스태킹 장비를 만든다. SK이노베이션이 최대 고객이다. 2차전지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늘리면서 유일에너테크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솔루션 업체인 씨이랩은 흥행에 실패했다. 청약 경쟁률이 195.53대 1, 증거금은 4448억원에 그쳤다. 상장 주관은 IBK투자증권이 맡았다.

앞의 두 업체와 달리 적자를 내고 있는 데다,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상단 대비 4000원 올린 것이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씨이랩은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3만5000원으로 정했다. 희망 공모가 상단(3만1000원)보다 4000원(12.9%) 높은 금액이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희망 공모가 상단(2만1000원)과 같은 금액에, 유일에너테크는 상단(1만4000원)보다 2000원(14.3%) 높은 1만4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씨이랩과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오는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유일에너테크는 25일 코스닥에 입성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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